이 행성에서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고향의 냄새가 난다. 푸르른 하늘 아래에는 썩어가는 나무들도 있으며, 바닷 냄새를 머금고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에 거대한 몸을 싣고 날아다니는 새들도 있다. 모래 한 웅큼 안에서도 생존을 걸고 치열하게 다투는 수십, 수백 가지의 생명체가 우글거리고, 최상위 포식자로 보이는 거대한 육식 동물도 그들의 신체 장기보다도 작은 동물들이 집단으로 덤벼들면 목숨이 위태로와진다. 이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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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소설
어느 소설의 도입부
서쪽 대륙을 정복한 소년은 왕이 되었다. 왕이 용맹하고 날랜 군사들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동쪽의 제국을 쳐들어 갔을 때는 이미 대왕으로 불리게 되었고, 사자같은 위대한 대왕은 푸른 바다, 회색 사막, 붉은 고원을 점령해나갔다. 제국의 백성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척박하고 외진 먼 곳에서 쫒겨나거나,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충성을 서약하여야만 했다. 본국보다 더 큰 대륙을 정복하고, 야망보다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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