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성에서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고향의 냄새가 난다.
푸르른 하늘 아래에는 썩어가는 나무들도 있으며, 바닷 냄새를 머금고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에 거대한 몸을 싣고 날아다니는 새들도 있다. 모래 한 웅큼 안에서도 생존을 걸고 치열하게 다투는 수십, 수백 가지의 생명체가 우글거리고, 최상위 포식자로 보이는 거대한 육식 동물도 그들의 신체 장기보다도 작은 동물들이 집단으로 덤벼들면 목숨이 위태로와진다. 이러한 부조화들이 너무나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내며 이 행성을 유지시켜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붉은 행성에서 수십년을 지내는 동안 알이 보여준 고향의 옛모습과 비슷했다. 행성의 안정 궤도를 따라 돌며 관측한 모든 데이타는 거주 가능이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상에 착륙한 지 하루가 지났다. 알이 착륙한 바로 옆 지점에 올이 사뿐히 내려앉고 안에서 파누누가 걸어나왔다.
“아쉬타, 보고할 준비를 하는 중이야?”
“응. 98%의 적합도라고 계산이 되네?”
그 말을 듣는 파누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우리가 결국 찾아냈군. 아름다운 이곳이 앞으로 천국이 될 지, 또다른 지옥이 될 지..”
파누누의 자조적인 말에 아쉬타는 고개를 돌려 파누누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파누누, 일단 좀 더 조사해본 후에 보고를 하기로 하고 주변을..”
이 때, 알에서 빛이 나오며 아쉬타의 주의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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