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은 양끝이 이어진 무한히 긴 실과 같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 위에 내던저져서 앞뒤로 엉키고, 위아래로 꼬이고, 여기저기 헝클어져있다. 그 한 마디 마디가 정신이고, 거기에 육신이 덧붙여져서 삶이 이루어진다.
나의 전생은 14세기 어디에선가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네이며, 또 다른 나의 전생은 먼 미래에 우주 여행을 즐기는 꼬마 아이일 수도 있다. 나의 후생은 야수에게 쫒겨 동굴 안에서 추위에 떨며 모닥불을 붙이고서는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며, 덴마크의 어디에선가 지금 우유를 사고 있는 노인이 나의 전생일 지도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 내 차 앞으로 갑자기 끼어든 백인 청년이 내가 죽은 후 몇천겁의 생을 거듭한 후에 나시 태어난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타인을 혐오한다 함은 나를 혐오함과 다름이 없으며,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이를 사랑한다는 것과 같다. 우리의 위대한 스승들은 그것을 일깨워주려고 노력한 것이 아닐까?
Comments